아이의 생각을 끌어내는 부모의 질문법
논술은 대화에서 시작된다! 생각을 말하게 하는 말하기 기술
“우리 아이는 생각이 없는 걸까요? 질문해도 ‘몰라요’만 해요.”
“책을 읽고 물어봐도 그냥 ‘재미있었어’라고만 말해요.”
“글을 쓰라고 하면 가만히 앉아만 있고 한 줄도 못 써요.”
이런 걱정, 혹시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사실 아이가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생각을 꺼내는 방법’을 아직 배워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논술 교육은 단순히 글쓰기 훈련이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말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죠.
그리고 이 과정을 돕는 최고의 도구는 ‘질문’입니다.
오늘은 아이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끌어내고,
논리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의 질문법을 소개해드릴게요.
🧠 아이의 생각, 질문 하나로 달라진다
어른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는
-“그건 왜 그랬어?”
-“답이 왜 그거야?”
-“이유를 말해봐.”
이처럼 정답을 확인하려는 질문은 아이를 위축시킵니다.
논술을 위한 질문은 정답이 아닌 생각을 이끌어내는 질문이어야 합니다.
❌ "왜 이렇게 썼어?" → 압박
✅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가 뭘까?" → 호기심 유도
아이의 말에 판단하지 않고 **“그럴 수도 있겠네, 그런데 다른 생각도 있을까?”**처럼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는 열린 질문이 효과적입니다.
🔍 생각을 키우는 질문의 3단계
✅ 1단계: 관찰을 유도하는 질문
처음부터 "생각을 말해봐"라고 하면 아이는 부담을 느낍니다.
대신 눈에 보이는 것부터 관찰하게 해보세요.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았어?”
“그 그림 속 사람은 어떤 기분일까?”
“오늘 친구들이랑 놀 때 제일 재미있었던 순간은?”
📌 이 질문은 아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을 봤는지, 무엇을 느꼈는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 2단계: 감정을 연결하는 질문
아이의 경험에 감정이 연결되면 생각은 훨씬 풍부해집니다.
“그때 기분이 어땠어?”
“왜 그렇게 기뻤어?”
“그 장면에서 주인공이 슬펐던 이유는 뭘까?”
이 단계에서는 아이가 단순히 보고 느낀 것을 주관적인 감정과 연결하며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3단계: 이유와 판단을 끌어내는 질문
이제 본격적인 논리 훈련 단계입니다.
주장을 이끌고, 그에 대한 근거를 붙이는 연습을 시작하세요.
“왜 그렇게 생각했어?”
“그 상황에서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다른 방법도 있을까?”
“그 생각에 이유를 두 가지만 더 말해볼까?”
📌 이 질문들은 글쓰기 이전 단계에서의 논리 구조 훈련입니다.
아이의 생각이 ‘한 줄짜리’에서 ‘문단짜리’로 확장되는 시작이 됩니다.
💡 상황별 추천 질문 모음
책을 읽은 후 | “주인공이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
뉴스·영상 시청 후 | “이게 왜 문제가 될까?” “만약 네가 기자라면 어떻게 썼을까?” |
일상 대화 중 | “오늘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은?” “그때 무슨 생각이 들었어?” |
감정 표현 시 | “기뻤어? 어떤 순간에 가장 기뻤어?” “화났어? 왜 화났는지 설명해줄 수 있어?” |
🧩 질문은 습관이자 놀이입니다
논술은 일상 속에서 충분히 훈련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질문이 강요가 아닌 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에요.
✔️ 질문은 끝말잇기가 아닙니다.
✔️ 대답을 기다리는 침묵도 괜찮습니다.
✔️ 아이의 말을 중간에 자르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세요.
📌 부모가 “좋은 질문을 해야지”라는 부담을 내려놓고,
“그냥 이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한 마음으로 질문을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마무리하며
초등 논술의 시작은 펜을 잡기 전, 머릿속 생각을 꺼내는 훈련입니다.
그 생각은 질문을 통해 더 깊고 넓어지며, 결국 글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질문은 아이를 가르치는 도구가 아니라,
아이의 생각을 꺼내주는 열쇠이며,
아이를 존중하고 믿는 대화의 시작입니다.
오늘 아이에게 정답을 묻는 질문 대신, 생각을 물어보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작은 질문 하나가 아이의 논술력, 더 나아가 자기표현력과 사고력 전체를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