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논술문, 어떻게 첨삭해줘야 할까?
잘 고쳐주는 것이 아니라, 잘 성장하게 도와주는 첨삭이 필요합니다
“아이 글을 봐주고 싶은데 어디부터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르겠어요.”
“틀린 문장마다 지적하니까 아이가 기운이 빠져요.”
“부모가 봐주는 게 맞는지, 그냥 냅두는 게 나은지도 헷갈려요.”
논술 교육에서 가장 민감하면서도 중요한 부분, 바로 ‘첨삭’입니다.
아이가 쓴 글을 어떻게 읽고, 어떤 말로 피드백을 해줘야 아이의 자존감은 지키면서,
실력은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아이의 논술문을 첨삭할 때 지켜야 할 3가지 원칙과 실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대화법을 함께 소개해드릴게요.
✅ 첨삭의 목표는 ‘고쳐주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논술문 첨삭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 태도는 이것입니다.
“글을 고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게 돕는 것.”
즉, 첨삭은 가르치는 게 아니라 '끌어내는 과정'입니다.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다듬도록 유도하는 피드백이 중요하죠.
📌 논술문 첨삭 3단계 전략
① 전체 흐름 먼저 보기 – 글의 구조를 파악하자
글의 주제문이 있는가?
주장과 이유, 결론이 구분되어 있는가?
문단 간 흐름이 자연스러운가?
📌 첨삭 팁:
“이 글에서 제일 말하고 싶은 건 뭐야?”
“그 생각을 말해준 문장이 어디에 있어?”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문장 하나하나보다 먼저, 글 전체 구조와 흐름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② 구체성과 논리력 확인 – 주장과 이유를 묻자
많은 아이들이 글에서 근거 없이 주장만 하거나,
반복되거나 추상적인 문장을 쓰는 실수를 합니다.
📌 첨삭 팁:
“이 생각에 어떤 이유가 있어?”
“그 이유를 예시로 설명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이 반대하면 뭐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
✔️ 이런 질문은 아이의 글을 구체화하고 설득력 있게 만들어줍니다.
③ 문장 표현 다듬기 – 어휘와 문장력을 확장하자
문장의 길이, 어휘 선택, 문장 연결도 점검해보세요.
하지만 '틀렸어'보다는 '이렇게도 바꿀 수 있어'라는 제안의 말투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 첨삭 팁:
“이 문장을 바꿔서 말해보면 어떤 표현이 있을까?”
“같은 뜻인데 더 멋진 말은 뭐가 있을까?”
“문장이 조금 어색한데, 이 부분을 조금 다르게 써볼 수 있을까?”
💡 예시:
❌ “나는 학교가 좋다. 학교는 재미있다.”
✅ “나는 학교가 재미있어서 매일 가는 게 즐겁다.”
🗂 부모의 첨삭, 이렇게 접근하세요
주제 없이 시작 | 주제문 추가 유도 | “네 생각을 한 문장으로 말해보면 뭐야?” |
이유 부족 | 근거 확장 | “왜 그렇게 생각해?” |
내용 반복 | 구체적 예시 유도 | “이 말 말고 새로운 정보 하나 더 넣을 수 있을까?” |
문장 연결 어색 | 연결어 제안 | “이 말 다음에 ‘그래서’나 ‘하지만’을 넣으면 어때?” |
결론 없음 | 정리 문장 요청 | “네 생각을 마지막에 한 번 더 정리해볼까?” |
📌 중요한 건 ‘지적’이 아니라 '함께 생각해보는 질문’입니다.
💬 부모가 쓰면 좋은 첨삭 멘트 5가지
“이 글에서 네가 제일 말하고 싶은 건 뭘까?”
“그 생각이 왜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
“이 부분은 아주 잘 썼어. 여기를 좀 더 늘리면 어때?”
“이 문장은 조금 헷갈릴 수 있어. 다른 말로 바꿔볼 수 있을까?”
“전체 글의 순서가 아주 좋아. 그런데 앞뒤 문장이 조금 더 이어지면 더 좋겠어.”
✔️ 칭찬 + 제안 + 질문이 섞인 말투가 아이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줍니다.
🎯 실전! 첨삭 예시
아이가 쓴 글:
“나는 게임이 재미있다. 게임은 친구들이랑 해서 좋다. 게임은 재미있고 좋다.”
📌 첨삭 피드백 예시:
“왜 게임이 재미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면 더 궁금해져.”
“같은 말이 반복되었는데, 다른 예시나 감정을 넣어보면 어때?”
“마지막에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자. 그래서 게임이 너에게 어떤 의미인지!”
➡ 수정 예시:
“나는 게임이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재미있다. 특히 협동 게임을 하면 더 친해지는 기분이 든다. 이런 점에서 게임은 나에게 즐거움이자 소통의 수단이다.”
✅ 마무리하며
아이의 논술문 첨삭,
그건 틀린 것을 빨간 펜으로 고치는 일이 아니라
아이의 생각을 더 깊게, 더 정확하게 끌어내는 대화입니다.
“왜 이렇게 썼을까?”
“이 말은 어떤 뜻일까?”
“이렇게도 바꿀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함께 나누며,
아이의 사고력과 표현력은 눈에 띄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 칭찬하고, 기다리고, 함께 생각하기
이 세 가지가 최고의 논술 첨삭 기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