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해석 및 적용 능력 키우기
논술에서 제시문이나 자료는 단순한 정보 그 이상입니다. 이는 자신의 논지를 뒷받침하고, 논리의 탄탄함을 입증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제시문을 읽기만 하고, 그것을 글에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자료 해석 및 적용 능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1) 자료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해석’하기
제시문이 제시하는 정보는 겉보기에는 단순한 통계, 인용, 사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단지 요약하거나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하루 평균 5시간을 넘긴다"는 통계가 있다면, 이를 통해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요?
단순한 요약: "청소년은 스마트폰을 하루 5시간 이상 사용한다."
해석: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다 사용은 집중력 저하나 수면 부족 등의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학습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자료를 해석한다'는 것은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자신의 논지와 연결해 생각하는 과정입니다.
2) 자료를 논지에 ‘적절하게’ 끌어오기
자료는 많지만, 모든 자료를 다 쓴다고 해서 좋은 글이 되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논지에 부합하는 자료를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수업의 효과성”을 주장하는 글에서는 학생들의 자기 주도 학습 시간 증가에 대한 자료는 유용하지만, 단순한 수업 출석률만을 제시하는 자료는 약간 비껴갈 수 있습니다.
이때 스스로에게 던져볼 질문:
이 자료는 내 주장을 ‘강화’하는가?
이 자료가 없을 경우 내 주장이 ‘약해지는가’?
이 자료를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면 반론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가?
3) 자료를 글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다음은 흔히 발생하는 잘못된 예입니다.
"2019년 통계청에 따르면 대학생의 취업률은 67.1%이다. 따라서 나는 청년 실업률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표현은 기계적이고 갑작스럽습니다. 보다 자연스럽게 녹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실제로 2019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대학을 졸업한 학생 중 취업에 성공한 비율은 67.1%에 불과하다. 이는 상당수의 청년들이 졸업 후에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처럼 자료를 문맥에 맞게 풀어서 쓰고, 그 의미를 설명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합니다.
4) 다양한 자료 유형에 대한 대처법
통계자료: 숫자가 가진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몇 퍼센트가 감소했다"는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그 감소가 왜 문제인지까지 서술해야 합니다.
그래프/도표: 단순히 그래프에 적힌 내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변화의 추이나 흐름을 해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례/일화: 이야기 속 주인공의 행동이나 결과를 일반화하여 논지에 적용할 수 있는 구조로 바꾸는 것이 핵심입니다.
5) 자료를 반론으로도 활용하기
때때로 자료는 주장을 강화하는 데 쓰일 수 있지만, 반론을 제기하거나 균형을 맞추는 데도 쓰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찬성 주장만이 아닌, 반대 입장의 타당성도 함께 인정하는 태도는 글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예:
"물론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학습에 도움을 주는 앱이나 자료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시간 낭비와 중독이라는 문제도 공존한다."
이렇게 자료를 양면적으로 보는 훈련은 고차원적 사고 능력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입니다.